엇갈리는 자산시장 당신의 선택은?
경제상황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자산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수단을 찾게 될 것이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은 꾸준히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서서히 둔화 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 및 미국의 더블딥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중자금이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대출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은행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곤혹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채권 역시 경제가 불안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펀드설정액은 증가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이 상승함에 따라 해외에서도 국내 채권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채권시장은 불이 붙을 정도의 활황이다. 국제 금시세는 1온스당 1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불안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시중자금의 큰 물줄기는 안전자산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한편, 위험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주식시장은 그동안 큰 장벽으로 여겨졌던 1800선을 넘어서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시중자금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흘러가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시중자금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흘러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나마 현재 지수상승률은 낮은 상태라 어느 정도 경기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래도 이례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먼저 사상 최대의 기업실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국산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환율효과가 더해져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되고 이것이 고스란히 국내 기업의 좋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러한 호실적은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를 구성하는 소수의 대기업에 편중되었다. 지수의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이 상승하다보니 이것이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풍부한 시중의 유동성이다. 경기상황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유동성이 흐르고 있지만 그래도 주식시장을 떠받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성이 남아돈다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휩쓸고 지나간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엇갈리는 경제지표와 전망들 속에서 많은 이들이 혼란해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대한 당신의 시각은 무엇인가? 이런 때 자신이 부화뇌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사)광주경제문화공동체 선임연구원 권 형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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