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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1.01.06) - 통큰 치킨과 공정한 사회
작성자 날마다 이메일 전송 조회 2,135 작성일 2011/01/24 10:18

[경제읽기] 통큰 치킨과 공정한 사회
나금운
기사 게재일 : 2011-01-06 07:00:00

 올해는 토끼의 해다. 하지만, 지난 한달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주인공은 토끼가 아니라 닭이었다.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에서 기존 치킨가격의 1/3수준인 파격가 5000원에 통큰치킨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통큰치킨이 나오자마자 롯데마트에는 새벽부터 통큰치킨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평소 사먹을 엄두를 못내던 사람까지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롯데마트로 몰린 까닭이다.

 통큰치킨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반응은 두가지로 엇갈린다. 먼저, 찬성하는 측은 기업은 이윤추구가 우선이므로 저렴하게 물건을 공급하여 매출을 높이는 것이 옳다고 한다. 실제로 매출이 10%가량 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닭 한 마리는 고작 4000원인데 1만5000원인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서 치킨가격에 거품이 있다며 원가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반대하는 측은 통큰치킨은 유통업체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정상가격보다 싸게 파는 ‘미끼상품’이라고 주장했다. 닭고기 외에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배달료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최소한 1만원 이상인데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마트측은 닭의 대량구매로 구매원가를 낮췄으며 다른 비용도 크지 않아 남는 장사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치킨집 주인은 자신의 제조원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주일간 계속된 논란 끝에 결국 롯데마트측은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했다. 중소자영업자의 밥그릇까지 빼앗는다는 여론과 함께 청와대까지 이를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부 소비자들은 통큰치킨을 계속 판매할 것을 인터넷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통큰치킨과 함께 선발주자인 이마트 피자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롯데마트의 원가는 직접원가만을 포함하므로 가장 낮으며 치킨업계의 원가는 전부 원가로서 모든 비용을 포함하므로 당연히 높다. 직접원가는 단기, 전부원가는 장기에 적용되므로 비교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 참고로, 롯데마트의 원가는 재고정리, 폐업정리에 주로 볼 수 있는 개념이다.

 지난해부터 공정한 사회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정한 대가가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자영업자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판매중단을 선언한 롯데마트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공정한 사회가 성숙하길 바란다.

나금운 <공인회계사·경제문화공동체‘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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