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기업의 어닝시즌(기업들의 실적 발표기간)이 돌아온다. 매 분기마다 이루어져 온 기업실적 발표지만 이번은 조금 특별하다. 2011년 1분기 실적발표부터 기존 기업회계기준에서 IFRS(국제회계기준)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기존 기업회계기준은 개별 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였지만, IFRS가 도입되면서 모든 실적 공시가 연결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연결재무제표란 국내외에 존재하는 자회사들의 매출과 이익을 포함해 실적에 나타내는 것이다.
IFRS가 적용되면 과연 어떠한 기업이 수혜를 받게 될까? 몇 가지 예를 들어 알아보자.
IFRS가 적용되면서 보유한 자산을 시장가격으로 재평가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토지, 건물, 기계설비 등 취득원가로 장부에 표시된 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자산재평가가(기업자산의 장부가액과 현실가액에 크게 차이가 생길 때, 자산을 재평가하여 장부가액을 현실화하는 것) 이루어지면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건설사들은 불리한 입장이다.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면 착공 후부터 미리 재무제표에는 매출 및 순이익을 해마다 일정비율 나눠 반영해왔지만, 앞으로는 완공해서 구매자에게 인도한 시점에 한꺼번에 매출 등 실적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공사기간 중엔 실적이 전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회계기준의 변경으로 인한 산업과 기업마다의 장단점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이 모든 변동사항을 알고 대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회계기준 변경의 기본적인 큰 틀을 알고 있다면 세부적인 부분은 순간순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기업은 회계정책 선택에서 자유로워진다. 이것은 곧 기존 회계기준이 객관식 재무제표였다면, 이제부터 사용하게 될 IFRS는 주관식 재무제표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에 정답이 정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획일화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정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분석이라고 곧이곧대로 믿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어진 자료가 옳고 그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재원 <(사)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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