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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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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1.10.17) 시장은 정말 효율적인가?
작성자 hedger 이메일 전송 조회 1,453 작성일 2011/10/21 10:08

계몽주의자들은 세상에 합리적인 질서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자연이라는 책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였다”는 갈릴레오의 말은 세상의 합리적인 질서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말이다. 만약에 세상의 질서가 수학적이라면, 수학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은 자연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뉴턴이 자연철학의 수학적인 원리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물리적 법칙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하자, 자연의 합리성과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당대인들의 믿음은 종교적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세상이 수학적인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인간이 이러한 법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은 수학공식을 써서 자연계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말도 성립할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시몽 라플라스는 “역사의 한 지점에서 모든 존재의 위치를 알고, 이러한 존재를 움직이는 힘을 안다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연에 합리적 질서가 존재하고, 이러한 질서를 따라 세상이 움직이기 때문에 미래를 수학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은 매우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인간은 자연이라는 기계 속에 사는 또 하나의 기계일 뿐,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실제로 19세기까지는 인간을 기계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 이후로는 “인간은 자유의지를 지닌 자유로운 존재다”라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지금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은 끝이 나지 않았다. 계몽주의에서 정점에 이르는 수학적 질서에 대한 믿음은 뒤늦게 경제학으로 들어오게 된다. 애덤 스미스만 해도 수학을 거의 쓰지 않고 경제학의 기초를 놓았는데, 그 이후로 리카도 등 경제학자들이 수학을 점차 받아들였고, 20세기에 들어서 케인스는 경제학을 수학과 완벽하게 결합하는 데 성공한다. 그 이후로 수학을 모르면 깊이 있게 경제학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학은 수학과 밀접한 학문이 되었다.

 경제학이 수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경제학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게 된다. 그 좋은 예가 `효율적 시장 가설’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시장은 공개된 모든 정보가 가격에 반영된다는 이론이다. 주가를 예로 들자면, A라는 회사의 주식이 주당 만 원이라면, 이는 이 회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반영된 가격이라는 뜻이다. 나중에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서 주가가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긴 하지만, 이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아무리 고민을 하고 주식을 골라도 결국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주식시장에는 워렌 버핏처럼 수십 년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사람이 존재한다.

 `블랙스완’ 을 쓴 나심 니콜라스 탈렙은 보통 동전을 99번 던져 앞면만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고, 고지식한 사람에게 “동전을 다시 던졌을 때 뒷면이 나올 확률”을 물으면 “50%”라고 말하는 데 비해, 현실에 밝은 사람은 같은 질문에 대해 “1% 미만”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물으면 “저 동전은 보통 동전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답한다. 생각해 본다면 동전을 99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왔다는 말 자체가 분명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고지식한 사람은 이를 깨닫지 못했고, 현실에 밝은 사람은 이를 깨달았다는 말이다. 이처럼 수학만 믿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고지식한 생각에 사로잡히기가 쉽다. 그리고 2008년 경제 위기와 현재의 유로위기는 그렇게 고지식하게만 살아온 사람이 생각을 바꿀 좋은 기회이다.

최성경 (사)경제문화공동체 더함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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