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남대 융합인재교육원을 진로탐색과 관련하여 방문한 것이 있다.
대학 측은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해지자 학생들의 적성에 맞춰 취업역량을 강화하고자
‘진로설계와 자기 이해’ 라는 과목을 교양선택에서 교양필수로 변경, 운영하고 있었다.
2014년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대학생 4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공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는가?’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72.7%에 달한다. 후회하는 이유(복수응답)를 살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42.3%)’, ‘적성에 맞지 않아서(30.7%)’, ‘학과 취업률이 낮아서(25.3%)’ 등의
순이었다.
올해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전국 306개 기업 대상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을 살펴보면
300인 미만 기업은 32.5%, 300인 이상 기업은 9.4%가 조기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진미석 부원장은 ‘부실한 진로 교육 ’을
지목하고 있다. 진로교육을 단계별로 나누면 초등학생은 진로인식 단계, 중학생은 진로탐색 단계,
고등학생은 진로설계 단계로 구분된다. 진로교육의 핵심은 자기이해이며, 진로탐색과 설계는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자기이해를 위해 흥미검사나 적성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설명 없이 인쇄된 검사 결과지를 나누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이 단편적인 검사 결과를 토대로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진로교육은
학생 스스로 다양한 검사 결과를 상호 연관 지어서 직업과 매칭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이 형성된다.
진로는 진학과 연결된다. 중학교 때 진로탐색이 잘 형성되어야 고등학교 때 진로에 맞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과 연계할 수 있으며, 대입 진로설계가 용이해진다.
이러한 단계를 올바르게 거친다면 전공 선택과 직업 선택에 있어 유리할 것이다.
김종완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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