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아이들의 돌봄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서구화되고 도

시화된 현대 사회에서 돌봄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뜨겁다. 여성은 낮은 경제활동 및 취업률, 그리고

결혼, 임신 및 출산, 양육이라는 사건들에 놓여있고, 이러한 요인들은 여성 경력 단절의 주요 요인

일 뿐만 아니라 직장맘의 고용 안정 및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출산과 양육의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보통 남성의 역할 및 태도의 변화를 주로 얘기한다. 하지만 현대의

사회구조 속에서 남성의 역할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만으로 출산과 양육, 그리고 돌봄의 문제를 해

결하기는 역부족이다. 돌봄의 문제는 공공의 영역에서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다양한 형태

의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또는 고소득 계층이 아닌 서민들의 경우, 특히 맞벌이 가정의 자녀

는 복지수혜의 어려움을 겪는다. 저소득 계층의 아이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 받

지만, 일반 서민의 아이들은 별다른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물론 방과후학교와 같은 프로그램

이 있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아이들보다, 학원으로 혹은 홀로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

다.
 

올해 광주광역시가 주관한 ‘청년여성 멘토링 사업’은 광주시의 주요 자원인 작은도서관을 활용하

여, 마을의 청년 여성들이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맞벌이 부부 혹은 여성근로자의 자녀들을 돌보는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아이들에게 돌봄이 정말 필요한 시간인 저녁시간대에 책놀이 활동, 숙제 봐

주기, 저녁식사 제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직장맘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

들어 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마을사람들의 정과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광주형 마을돌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이 돌봄을 개인의 일로서 그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떠안게 한다면, 현 사회의 저출산 문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일·생활 불균형 문제 등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10년 뒤에도 뜨거운 감

자로 남아있을 것이 분명하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역할을 민간으로 떠넘기고, 낮은

비용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과

유익한 돌봄 서비스가 마련됨으로써 육아 문제로 인한 여성 근로자의 퇴직을 예방하고, 아이 돌봄

선생님을 고용함으로써 여성의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승민 (사)경제문화공동체 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