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활동 마당관련 이미지 입니다

더함 칼럼
더불어 함께 할 때,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제목 (2010.03.18) 서민 울리는 금융사기
작성자 더블원 이메일 전송 조회 1,905 작성일 2011/01/14 13:01

서민 울리는 금융사기

 

최근 공인회계사(CPA)인 필자에게 지인이 소개한 황당한 제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신이 투자한 법인에 투자하면 매월 4%의 고금리를 선이자로 준다는 아주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다. 자신도 이미 수천만원을 투자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계속 투자를 권유했다.

그러나 문제는 고금리를 약속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잠적해 버린다는 것이다. 지난 20094월에도 광주에서 이모씨가 월 4%라는 고수익을 앞세워 수백억원대의 금융사기를 벌이고 사라졌다10명이 고소를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금융사기가 발생하는 과정은 이렇다. 처음 투자자가 투자를 하면 책임자는 원금을 쪼개 이자를 지급한다. 이 때 4%가 넘는 고수익은 투자자를 모으는 좋은 미끼가 된다. 고금리의 달콤함에 취한 투자자는 지인들에게 고수익을 자랑하며 투자를 권유하게 되고 여기저기서 자금을 끌어 모은다. 자신이 받은 이자가 원금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른채로 말이다. 책임자는 막대한 금액이 모이면 도망을 가고 투자자는 원금 중 일부만 이자로 수령한 채 나머지는 날리게 된다.

 

이러한 금융사기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찰스 폰지는 ‘45일에 50%, 90일에 100%의 수익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 모았다. 그의 자금은 수 개월만에 막대한 규모로 늘어났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사업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생기고 원금을 회수하자 그의 사기행각은 얼마가지 못하게 된다. 이후 이를 모방한 각종 수법이 등장하고 2008년에는 나스닥증권시장의 위원장이었던 버나드 매도프마저도 동일한 수법으로 500억달러(현재 60조원으로 추산)의 금융사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처음에 투자한 사람의 이자를 주는 금융기법을 폰지게임, 폰지금융이라고 한다. 폰지금융의 대표적인 예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을 들 수 있다. 현재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노령연금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낸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낸 금액이다.

 

이러한 폰지금융은 적정한 수익과 원금보장이 확실해야 한다. 그러나 위의 금융사기는 수익이 너무 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이다.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머지 않아 연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하여 부담률을 높이고 수령액을 줄이지 않았는가?

 

이러한 금융사기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고금리라고 하면 아무런 의심없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권유하는 회사가 안정적인지, 정상적인 허가를 받은 정상업체인지, 수익구조는 합리적인지 먼저 의심하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강을 건너기 전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오바마의 현인 워렌버핏이 공짜점심은 없다라고 했듯이 먼저 고수익 뒤에 숨겨진 위험을 살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습게도 금융사기는 실제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법적조치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수개월 간 끈질기게 투자를 권유한 지인은 오늘도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권하고 있는 투자의 진실을 이야기 해 주어야겠다. 그래야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경제문화공동체 연구원 공인회계사 나 금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