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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05.20) 호남 지역 건설업체 씨가 마르다
작성자 더블원 이메일 전송 조회 27,022 작성일 2011/01/14 13:07

호남 지역 건설업체 씨가 마르다

 

지난 428. 호남 지역의 대표 건설업체인 금광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광기업은 학교법인 송원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건설업체로서 2009년 시공능력 평가액이 6,994억 원으로 전국 46, 광주·전남 3위의 견실한 기업이었다. 지난 달 2일에는 전국 35, 광주·전남 2위 기업인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로써 광주·전남 건설업계의 1, 2, 3위인 금호산업, 남양건설, 금광기업이 차례로 부도가 발생해 건설업체의 줄도산과 함께 씨가 마르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이다.

 

수년 전 금광기업의 회계감사를 참여해 본 필자에게 금광기업의 부도는 너무 큰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이유는 금광기업은 도급공사를 위주로 하여 회사설립 후 한 번도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이익과 튼튼한 재무 상태를 보인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한 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한 우물만 파는 것도 특징이었지만 어음을 쓰지 않고 현금결제 하는 보기 드문 기업이란 것도 한 몫을 했다.

 

2009년 금광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자산규모 3,266억 원, 이익잉여금 1,590억원으로 부도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1년 전에 부실업체를 퇴출하기 위해 실시된 신용등급 평가에서도 금광기업은 재무구조가 매우 우량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금광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만든 배경에는 관계회사 TKS조선에 대한 지급보증과 아파트와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Financing)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S조선과 PF대출에서 발생한 우발채무가 수천억 원에 달해 수십 년간 벌어들인 1,590억 원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도급공사라는 한우물만 파다가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렸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분양시장 침체로 몰아친 한파의 직격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남양건설이 그랬듯 금광기업도 흑자도산(insolvency by paperprofits)의 사례가 될 듯하다. 흑자도산은 회계장부상은 흑자가 맞으나 오늘 당장 지불할 돈이 없을 때 발생하는 일로 주로 회계장부와 계좌간의 차이가 클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에서는 회계담당자외에 재무관리이사(CFO;chief fainacial officer)를 별도로 두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남양건설이나 금광기업은 자금관리에서 문제가 생겼다기보다 사업 확장 및 PF부채로 인한 우발부채가 법정관리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엄격한 의미의 흑자도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발부채는 CFO도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금광기업은 법정관리신청서에서 계속기업가치는 2,890억 원인데 청산가치는 1,880억 원으로 회사의 계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자도 금광기업의 계속기업가치가 양호하다는 데는 매우 동의한다. 그만큼 기업의 fundamental자체가 우량하기 때문이다. 남양건설의 법정관리가 시작된 만큼 금광기업에 대한 법정관리도 빠르게 결정되어 임직원들의 고용안정과 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광주경제문화공동체 선임연구원 공인회계사 나 금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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